나는 나의 나태함,
나약한 정신,
불안함,
그것들이 이루고 있는 바로 나 자신을 부숴야 할 것이다.
그 파괴가 창조의 첫 숨결이니.

나는 나의 등에 짊어질 학문을 세울 것이요,
내 심장에 피워낼 불꽃인 강인한 마음을,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냉철한 자아를 세울 것이니.

등에 짊어진 학문은 짐이 아닌 나의 날개이며,
그것은 나를 증명한다.
내가 말 뿐인 한량이 아니라는 것을.

심장에 피우는 불꽃은 단단함이 아닌 강인함이며,
그것은 부러지지 않고 다만 휘어지며
나의 고통을 수용하고 이내 사랑한다.

정수리에 깃들 영혼은 차갑지 않고 뜨거우며,
그것은 차갑게 판단하고 뜨겁게 껴안는다.
나의 운명을, 영원히 반복될 삶을.

지식과 의지와 자아는 새로 세워질 나를 이룬다.
나의 등은 단단하고,
나의 심장은 타오르며,
나의 정신은 고요하다.
그리하여 나는 짊어질 수 있게 된다.
가장 무거운 지식을, 새로운 진리에 다가갈 지혜를.

그렇게 세운 내 위에서 나는 외친다.
너희가 숭배하는 모든 것을 부수겠노라.

정체성이라는 이름의 족쇄,
도덕이라는 이름의 비겁,
신념이라는 이름의 타성,
인정이라는 이름의 중독,
진리라는 이름의 독단.
그 파괴 속에 새로이 창조의 불씨가 피어나리라.

나는 저들의 우상을 부수고,
그 파편으로 새로이 나의 신전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그 신전은 완성되는 순간 불태워져 재가 되고,
나는 그 위에 새로이 세울 것이다.

나는 예술가다.
내 삶을 무한히 부수고 무수히 새기며
영원히 완성을 미루며 영원히 진화한다.

내가 삶을 조각할 때,
그 심장에 새길 말은 오직 사랑.
나의 운명에 대한 사랑,
그것은 영원을 각오한 용기이며
삶을 아이처럼 즐기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새기자.
계획 없이 사랑하자.
내일 없이 춤추자.
그러면 나는 비로소 자유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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