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불행을 사랑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켠에는 두려움이 있다.

내가 그 짐을 짊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있다.

나는 지식을 쌓고자 하나 그 고통이 두렵고,

나는 우상을 부수려 하나 그 파괴가 두렵다.

나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지만, 한켠에는 두려움이 있다.

그 두려움마저 사랑하고 껴안으려 하지만, 너무 괴롭다.

그 괴로움마저 껴안으려 하니 내게 광기가 서린다.

 

그러나 광기는 나약함이 아닐 것이다.

삶을 너무 깊게 들여다본 자의 떨림일지니.

그러니 그 광기를 나는 예술로서 담고자 한다.

나의 학문, 그림, 글은 광기를 담는 그릇이 되니

보라, 나의 광기는 불길이 아닌 불꽃이 된다.

 

사랑스러운 나의 두려움은 나의 신이니

두려움의 방향이 곧 나아갈 방향이다.

두려움은 신께서 내게 위대함을 경고하는 떨림,

나의 고동은 길을 만드는 자의 선율이다.

 

방황하는 자만이 자신의 길을 만드니,

나는 방랑자요, 개척자다.

보라, 나는 너희들이 닦아온 길을 원하지 않는다.

 

방황의 고통으로 나는 나를 벼린다.

고통은 내게 포기하라고 속삭인다.

고통은 내게 안주하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그 고통은 새로 태어나기 위해 무너지는 것.

 

고통에도, 나는 멈출 수 없다.

내게는 꿈이라는 별이 아직 타오르고 있기에.

고통은 나의 꿈이 진짜라는 증표이자,

별이 내뿜는 불길, 의지의 형상.

보라, 나는 아직 타오르고 있다.

 

나는 단지 빛나기 위해 타오르지 않는 자.

나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 타오르는 자.

나는 나만이 불타기 위함이 아닌,

다른 이를 불태우기 위해 감내한다.

 

그러나 아직 나는 모른다.

어찌하면 불씨를 옮길 수 있을지를,

나는 낙타에 불과하기에.

 

그렇기에 나는 고통 속에서 짊어지고자 한다.

수학을,

과학을,

철학을,

공학을,

외국어를,

타인의 시선까지도.

 

언젠가 내가 사막의 한가운데서 지쳐 쓰러졌을 때에,

내 안에 울릴 작은 질문,

다른 이에게 전할 성화가 피어나길 기다리며,

나는 감내한다.

보라, 나는 아직 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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